유료 구독 없이 미국 우선 출시특정 업무 요청 가능한 에이전틱 기능도
  • ▲ 핸드폰으로 실현된 구글의 제미나이 인공지능. 250503 연합뉴스. ⓒ연합뉴스
    ▲ 핸드폰으로 실현된 구글의 제미나이 인공지능. 250503 연합뉴스. ⓒ연합뉴스
    구글은 자사의 브라우저 '크롬'에 AI 모델 제미나이를 통합한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CNBC,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미국 내 맥(Mac) 및 윈도 컴퓨터 사용자와 모바일 기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크롬에 제미나이를 출시한다고 전했다. 별도의 유료 구독은 필요하지 않다고 구글은 덧붙였다.

    앞서 구글은 5월 AI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미국 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PC에 한정해 출시했으나, 앞으로 미국 내 PC나 모바일 기기 사용자는 누구나 무료로 크롬에서 제미나이 기반 AI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용자들은 제미나이로 특정 웹페이지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거나 여러 탭에 걸쳐 작업을 수행하고, 하나의 탭 내에서 회의 일정을 잡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검색하는 등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의 플랫폼 및 기기부문 수석 부사장인 릭 오스털로는 "우린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방식으로 웹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브라우저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크롬의 속도,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우저는 더 이상 단순한 웹 창이 아니다. 사용자의 요구를 학습하고 맞춰 적응하는 지능형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크롬에 탑재된 새로운 제미나이는 캘린더, 유튜브, 지도와 같은 구글 앱과 더 깊이 통합돼 다른 웹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해당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데스크톱에서는 제미나이 AI 에이전트를 여러 탭에서 동시에 활용해 상품 비교, 여러 출처의 정보 요약, 브라우저 기록에서 페이지 불러오기 등이 가능하다.

    크롬 제품 관리 디렉터 샤르메인 디실바는 "가령 팀 활동작업을 하다가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해보자. 지금까진 탭을 열어둔 채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젠 탭을 닫고, 다음 날 아침에 '어제 보던 활동을 보여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다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제미나이 탑재는 경쟁사들이 AI 기반 브라우저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오픈AI는 최근 인스타카트 앱을 이용한 쇼핑과 같은 작업을 브라우저를 사용해 완료하는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발표했으며 자체 AI 브라우저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자사의 클로드 AI 모델로 구동되는 브라우저 기반 AI 에이전트를 출시했고, 퍼플렉시티도 7월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AI 작업을 위한 브라우저 '코멧'을 선보인 바 있다.

    구글은 이와 함께 크롬에서 제미나이가 '일상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식료품을 주문하거나 배송 일정을 다시 잡고 미용실 예약, 식당 예약 등 다양한 일을 대신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고위험' 또는 '되돌릴 수 없는' 작업에는 반드시 확인절차가 적용된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