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인 남성 소행…알렌비검문소 통한 구호품 운송 중단
  • ▲ 이스라엘 당국이 서안지구와 요르단을 잇는 알렌비검문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경계를 서고 있다. 250918 AP/뉴시스. ⓒ뉴시스
    ▲ 이스라엘 당국이 서안지구와 요르단을 잇는 알렌비검문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경계를 서고 있다. 250918 AP/뉴시스. ⓒ뉴시스
    서안지구와 요르단 국경에서 총격과 칼부림 공격이 발생해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품 트럭 기사 소행으로, 이번 사건으로 검문소가 폐쇄돼 인도적 지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각) AF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15시께 서안지구와 요르단 국경의 알렌비검문소 요르단 측에서 총격과 칼부림 공격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요르단 방면에서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적 지원물품을 실은 트럭 기사로, 검문소 도착 직후 트럭 검사가 이뤄지기 전 총격 등을 가했다.

    트럭에서 내린 용의자는 총기 오작동으로 격발이 뜻대로 안 되자 칼을 꺼내 휘둘렀다. 공격으로 60대, 20대 이스라엘 군인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후 검문소 경비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이스라엘군(IDF)은 "현장에서 테러리스트를 제압했다"면서 추가 용의자를 찾기 위해 해당 지역을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인근 서안지구 예리코 마을을 한 시간가량 봉쇄하기도 했다.

    범인은 요르단 국적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범행 당시 국경 통행증도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드 알모마니 요르단 정부 대변인은 사건 관련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격 배후를 자처한 테러단체는 없다. 다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저지르는 범죄와 학살에 대한 대응"이라는 입장을 냈다.

    IDF는 사건 발생 후 구호품 반입을 차단해 줄 것을 이스라엘 정부에 촉구했다.

    IDF는 성명을 통해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이 사건 조사가 완료되고 요르단인 운전사들에 대한 새로운 심사절차가 시행될 때까지 요르단에서 들어오는 인도적 지원의 반입을 차단해 줄 것을 정치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계곡에 있는 알레비 검문소는 팔레스타인인들이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해 온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지난해 9월에도 요르단인 트럭 운전사가 알렌비검문소에서 이스라엘 경비원 3명을 총격으로 살해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이 축소될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 와이넷뉴스가 인용한 소식통은 가자시티 총공세로 가자 주민 수만명이 남부로 피난하는 상황에 이집트 및 기타 경로를 통한 지원물자 유입은 반드시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민간협조관(COGAT)에 따르면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 및 서안지구와 육로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전달된 구호물자는 전체 7%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