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메타 커넥트 2025'서 스마트안경 3종 공개저커버그 "첫 AI 안경"…손목밴드 통한 손가락 제스처로 제어시연 중 일부 기능 작동 안 해 망신살…"와이파이 이슈, 이런 일도 있다"
  •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인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2025'에서 자사의 디스플레이 탑재 첫 스마트안경을 선보이고 있다. 250917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인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2025'에서 자사의 디스플레이 탑재 첫 스마트안경을 선보이고 있다. 250917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첫 스마트안경을 17일(현지시각) 선보였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신제품 출시 및 연례 개발자 행사인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2025'를 열고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스마트안경을 공개했다.

    스마트안경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고 있으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소비자용 스마트안경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 안경은 여러분이 보고 듣는 것을 AI가 보고 듣고, 여러분이 이미지나 동영상과 같은 원하는 것을 AI가 생성할 수 있는 유일한 폼팩터(기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 안경은 레이밴 특유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갖췄으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메타 뉴럴밴드를 갖춘 첫 번째 AI 안경"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각 보조는 물론, 외국인과의 대화에서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현실적인 홀로그램으로 개인적인 초지능과 존재감을 전달하는 멋진 안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풀컬러 고해상도 화면을 탑재했으며 필요할 때만 화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져 사용자가 주변 시야에 방해받지 않는다.

    이 스마트안경은 손짓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근전도 신호(EMG)를 기반으로 한 '메타 뉴럴밴드'라는 손목밴드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엄지·검지 집기 △손가락 슬라이드 △두 번 탭 △손목 회전 등으로 메뉴 탐색이나 AI 호출, 음악 볼륨을 조정할 수 있다.

    메타의 AI 챗봇이 장착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성이 자막으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하고, 상대방의 모습과 자신의 시야를 동시에 공유해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음성메시지 녹음이나 받아쓰기도 지원하고, 카메라가 탑재돼 사진이나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기능도 지원하며 배터리는 최대 6시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799달러부터 시작하며 30일부터 일부 매장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가 시작된다.
  •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인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2025'에서 신형 스마트안경을 공개하고 있다. 250917 AP/뉴시스. ⓒ뉴시스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인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2025'에서 신형 스마트안경을 공개하고 있다. 250917 AP/뉴시스. ⓒ뉴시스
    메타는 2019년부터 글로벌 안경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스마트안경을 개발해 왔으며 '레이밴'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실 세계에 디지털 정보나 가상 이미지를 실시간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AR) 스마트안경 '오라이온(Orion)' 시제품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오라이온'은 이르면 2027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공개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오라이온'의 전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메타는 이와 함께 운동선수를 겨냥해 훈련데이터와 운동 후 요약을 제공하는 새로운 스마트안경 '뱅가드(Vanguard)'와 기존 레이밴 제품보다 약 두 배의 배터리 수명과 더 나은 카메라를 갖춘 스마트안경 등도 선보였다.

    또한 대화하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강화하고 배경 소음을 줄여주는 '대화 집중(conversation focus)'이라는 향후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아울러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를 통해 TV 프로그램과 스포츠 경기,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는 '호라이즌 TV(Horizon TV)' 앱도 내놨다. 디즈니와 유니버설 픽처스 등이 '호라이즌 TV'의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저커버그 CEO는 밝혔다.

    다만 저커버그 CEO는 이날 행사에서 AI 등 일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체면을 구겼다.

    저커버그 CEO는 셰프가 바베큐 소스를 만드는 것을 AI가 도와주는 모습을 시연하려 했지만, AI가 인식하지 못해 제대로 시연되지 않았다.

    또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쓰고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통화하는 모습을 시연하려 했지만,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실패로 끝났다.

    저커버그 CEO는 와이파이가 잘 안돼서 그런 것 같다면서 "계속 실수를 하고 있다. 이런 일도 있다"며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