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반도체 100%, 의약품 150~200% 언급"관세 소송, 이겨야 美 부유해진다…연법원, 매우 공정""EU-나토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더 많은 압력 가할 것"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50916 UPI 연합뉴스.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50916 UPI 연합뉴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자동차보다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와 의약품에는 자동차(25%)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일부 국가의 자동차 품목 관세를 15%로 타협한 것에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난 무엇도 타협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유럽연합(EU)에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무역합의를 타결했다. 이후 미국 자동차업계는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수년간 아무 관세도 내지 않았으며 이제 15%를 내고 있다"면서 "어떤 것은 더 많은 관세를 낼 수 있다. 반도체는 더 낼 수 있고, 의약품도 더 낼 수 있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이익률(margin)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꽤 상당한 관세"를 예고하면서 한때 '100%'를 거론한 바 있으며 의약품에 대해서는 150~250%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EU와 일본이 막대한 대미(對美) 투자도 약속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U가 우리나라에 9500억달러를 내고 일본은 6500억달러를 내고 있다"며 "내가 오기 전까지 우리한테 아무것도 내지 않던 기업과 국가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등장하기 전까지 우리에게 아무것도 내지 않던 국가들"이라며 "그리고 중국은 우리에게 엄청난 관세를 내고 있다. '펜타닐 관세'가 30%이고, (통상법) 301조 관련 품목 관세를 포함해 전체적으로는 55%"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방대법원에 신속 심리를 신청한 상호관세 무효소송 상고심과 관련해 "법률전문가 모두 우리가 그 건을 이겼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 대법원은 훌륭했으며 난 대법원이 매우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9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임명한 대법관 3명을 포함해 6명이 보수 성향이다.

    근래 대법원은 지난해 7월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公的) 행위에 대해 광범위한 형사상 면책특권을 인정해 트럼프 대통령 관련 형사재판절차를 중단시키는 등 보수진영에 유리한 판결을 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 사건을 이긴다면, 즉 관세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더 부유해질 것이며 그렇게 되면 우린 사람들이 빚을 없애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우린 우리 국민을 도울 수 있으며 심지어 다른 나라들을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사흘간 영국을 국빈 방문해 찰스 3세 국왕을 만나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회담한다.

    그는 영국으로 향하기에 앞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휴전 논의에 진척이 없자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도록 더 많은 압력을 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문제는 그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수입하지 않기를 바라고, 즉시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그도 움직여야 하고 (러시아와) 협상해야 한다"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성과를 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성과를 냈지만, 아시다시피 젤렌스키와 푸틴은 서로를 증오한다"며 "그들이 함께 방에 앉을 수 없기에 제가 그들 사이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