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부정적 어감 지적 … 명칭 변경 논의""통일부, 연구용역 진행 … 11월 결과 공개"지난해 탈북민 대상 조사에선 58.9% 개정 찬성'새터민' 등 과거 대체 시도했지만 정착 실패
  •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탋 15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탋 15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과 '탈북민'이라는 용어를 다른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새 명칭은 '북향민'(北鄕民)이며 명칭 변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11월에 공개된다.

    16일 통일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전날 경기도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식 축사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탈'(脫)자"라며 "탈북, 어감도 안 좋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그래서 통일부가 지금 이름을 좀 바꾸자 해서 용역을 줬다"며 "(현재로서는) '이북에 고향을 두고 오신 분들'이라고 해서 '북향민'이 제일 (지지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지역 향우회를 열거하며 청중을 향해 "'탈'자를 떼 버리고 북향민, 괜찮겠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말 북한이탈주민과의 정책간담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북한이탈주민학회와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법적 용어인 '북한이탈주민'과 축약형 '탈북민' 용어의 변경 필요성과 대체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명칭 변경은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다만 이미 널리 쓰이는 '탈북민' 표현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현실적 한계도 지적된다.

    지난해 통일연구원 조사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58.9%가 법적 용어 개정에 찬성했다. 대체어로는 '하나민' '통일민' '북향민' 등이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

    '탈북자'(탈북민)라는 용어는 1994년 북한과학원 출신 이민복 씨(현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정부는 '새터민' 등 대체 명칭을 내세웠으나 정착하지 못했고,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제안한 '북배경주민' '탈북국민'도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