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테네시 멤피스 범죄 척결 위해 軍 투입 … 다음은 시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심각한 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더힐,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같이 말한 뒤 '멤피스 안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출범(1월20일) 이후 주방위군을 미국 내 도시에 배치하는 것은 로스앤젤레스(LA)와 워싱턴 D.C.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치안 상황을 개선하겠다며 지역경찰국을 임시로 직접 통제하고, 수백명의 연방요원들을 투입했으며 주방위군을 도심 치안업무에 동원했다.

그는 "멤피스뿐만 아니라 수많은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 문제 때문에 이(안전)는 매우 중요하다"며 "우린 워싱턴에서 그랬던 것처럼 모든 도시를 단계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멤피스는 미국 내 어떤 도시보다 폭력범죄율과 재산범죄율이 높으며 살인율은 세 번째로 높았다. 이 TF는 이곳(워싱턴)에서 거둔 탁월한 성과를 재현할 것"이라면서 "이제 대규모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멤피스에 주방위군뿐만 아니라 △연방수사국(FBI)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마약단속국(DEA) △이민세관단속국(ICE)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연방기관 및 기구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는 멤피스에서 대대적인 범죄척결 및 불법이민자 단속작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빌 리 테네시주지사도 참석했다. 빌 리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범죄척결을 위한 주방위군 투입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리 주지사는 "난 범죄가 멋진 도시 멤피스를 발목 잡는 것에 지쳤다"면서 부처간 합동범죄단속을 위해 연방보안관국 국장, FBI 국장, 팸 본디 법무장관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멤피스시장이나 인근의 셸비 카운티 시장의 경우 연방정부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앞서 LA 주방위군 투입 때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고, 역시 민주당 소속인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시장도 주방위군 투입에 이견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멤피스에 이어 주방위군을 투입할 도시로 "다음은 아마 시카고가 될 것"이라며 "그 후에는 세인트루이스와 뉴올리언스에도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우린 미루려 했고, 작은 도시부터 투입하려 했지만 사실 우리 인력이 뛰어나서 연습이 많이 필요 없다"며 "우린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도시, 위대한 도시들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여겨지는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의 범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주방위군 투입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 소속인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와 브랜든 존슨 시카고시장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각서 서명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우파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와 관련, "그는 인터넷을 통해 좌파 쪽으로 급진화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좌파"라며 "좌파 진영에는 많은 문제가 있고, 그들은 보호받고 있는데, 보호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티파(반파시즘과 반인종주의를 표방하는 좌익 운동)를 국내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100% 그렇게 할 것"이라며 "안티파는 끔찍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