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이민단속 협력 거부…허용하면 범죄 많아질 것""필요하다면 비상사태 선포·연방정부가 통제할 것"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 D.C.의 치안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연방정부의 이민단속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시(市)에 강력한 경고를 날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이 시 경찰국은 위험한 불법체류자들을 내보내고 이주시키는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연방정부에 통보했다"면서 "내가 이를 허용한다면 범죄가 다시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D.C.의 시민과 기업들을 향해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필요하다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의 통제 하에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의 치안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주장하며 연방정부가 시 경찰을 직접 지휘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워싱턴 D.C. 시 당국은 행정부의 조치가 시의 자치권을 침해했다고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결정한 주 방위군 투입으로 워싱턴 D.C.의 치안이 개선됐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