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공습 후 닷새만 방문…'통곡의 벽' 함께 찾아 기도카타르는 아랍·이슬람 지지 결집…"국제사회 이중잣대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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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250914 EPA 연합뉴스.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현지시각)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이 양국간 강력한 동맹을 증명한다고 말했다.A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루비오 장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와 함께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서쪽 벽에서 기도한 뒤 이같이 말했다.네타냐후 총리는 루비오 장관을 '대단한 친구'라고 부르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방금 만진 서쪽 벽만큼 강하고 견고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 아래 양국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으며 우린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이 벽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3개 종교의 성지로, 미국 고위 관리의 방문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네타냐후 총리와 루비오 장관은 악수하고 함께 현장을 떠났다. 루비오 장관은 취재진 앞에서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루비오 장관은 인질들의 안전을 위한 공동 기도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는 특별 기도를 드렸다.총리실은 성명에서 "오늘날 이스라엘 국민뿐만 아니라 앞서 온 유대인 세대를 대표해 여러분과 같은 친구들과 함께 조국을 재건할 수 있길 희망한다. 감사드린다, 마코"라고 전했다.루비오 장관은 이스라엘이 9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한다면서 휴전중재국인 카타르 도하를 공습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방문했다.16일까지 이스라엘에 머물 예정인 루비오 장관은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카타르 공습에 불만족하지만, 이 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인질 귀환을 확보하고 인도적 지원이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전달될 방법을 찾고, 하마스의 위협에 대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이 지역 평화가 목표라면 하마스는 계속 존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미국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측과 회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중동 안보에 관한 광범위한 이슈에 대한 미국의 우선순위를 전달하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또 이번 공습이 가자전쟁 종식 노력과 인질 석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스라엘 지도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카타르는 15일 도하에서 아랍연맹(AL)과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참여하는 아랍·이슬람 긴급정상회의를 개최해 지지를 결집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이날은 관련 국가 외무장관회의를 열어 결의안 초안을 논의했다.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AL 사무총장은 "이 모임은 '카타르는 혼자가 아니며 아랍·이슬람 국가들이 함께 있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정상회의에서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 국가의 공동행동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로이터통신은 결의안 초안에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고 이 지역에 새로운 현실을 강요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정치적 조치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초안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행태들이 가자전쟁 종식을 위한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의 중재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알사니 총리는 "우리 정책은 공정하고 포괄적이며 지속적인 평화가 전략적 선택이라는 견고한 확신에 기반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의 역겹고 야만적인 행동은 가자지구 내 불공정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우리와 이집트, 미국의 진실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을 가로막지 못한다"고 말했다.12일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 등과 만찬을 가진 그는 국제사회가 '이중잣대' 사용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이 저지른 범죄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형제'인 팔레스타인인들을 그들의 땅에서 쫓아내려는 전쟁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