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구금사태 의식한 듯…"외국기술인력 환영"지지층 의식해 '기술 전수 위한 외국인 기한부 수용'으로 설명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50331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난 다른 나라나 해외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먹게 하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린 그들을 환영한다. 우린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우린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며 그렇게 머지 않은 미래에 그들의 전문영역에서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기꺼이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나 기업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미국 이민당국에 의한 대규모 한국인 구금사태를 의식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4일 미국 당국은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구금됐던 한국인들은 일주일여 만에 석방됐지만, 이들 중 일부는 합법적인 비자 소지자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당국의 과도한 단속에 대한 반발과 기업들의 투자위축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외국기업들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미국에 들어올 때 난 그들이 자국의 전문인력을 일정기간 데려와서 그들이 미국에서 점차 철수해 자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미국인들에게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또 "우리가 이걸 하지 않는다면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열차 등과 같이 우리가 다른 나라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하거나 많은 경우 우리가 과거에 잘했지만, 지금은 다시 배워야 하는 그런 많은 제품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애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외국의 전문기술을 배우고, 이를 미국 내에서 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는 해외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때 트럼프 행정부로선 전문인력의 지식 이전 역시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한국인 구금사태를 계기로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기업들 사이에서 미국에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숙련도 있는 기술자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대한 반박 차원으로도 읽힌다.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은 자신의 반(反)이민정책에 동조해온 강성 지지층과 최근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구금사태를 우려스럽게 보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동시에 보내는 메시지로 풀이된다.지지층에 전문기술을 가진 외국인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의 제조업 기반 재건을 이룰 수 없는 현실을 설명하는 동시에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대미(對美)투자기업들에는 전문기술인력의 미국 체류를 보장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다만 외국기술인력을 받아들이는 것은 미국 국민에게 기술을 전수하기 위함이며 그 과업이 끝나면 자국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외국기술인력 유입 허용이 강경한 반이민정책의 유연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부각했다.한·미는 한국인 근로자 구금사태를 계기로 대미투자 한국기업 기술인력의 안정적 미국 체류를 보장하기 위한 비자 제도 개선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
-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250915 ⓒrealDonaldTrum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