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군용기 제외 모든 비행 금지 … 낮에도 제한적 운행"12일 러-벨라루스 군사훈련 앞두고 벨라루스 쪽 육로도 폐쇄유럽 각국 "영공 방어 돕겠다" … 우크라, 드론 격추훈련 지원키로
  • ▲ 폴란드 보힌에서 경찰과 헌병들이 당국이 격추한 드론 잔해를 회수하고 있다. 250911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폴란드 보힌에서 경찰과 헌병들이 당국이 격추한 드론 잔해를 회수하고 있다. 250911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면서 동유럽 안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폴란드가 동부국경 인근 항공운항을 3개월간 제한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항공관제청은 군 작전사령부 요청에 따라 10일 22시부터 12월9일까지 동부 지역에 비행 제한구역을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일몰부터 일출까지는 군용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비행이 금지된다. 낮 시간에도 무선 송·수신 장비를 갖추고 당국과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항공기만 제한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

    인접국 라트비아도 러시아·벨라루스 접경 지역 50㎞ 구역 영공을 18일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안드리스 스프루츠 라트비아 국방장관은 "직접적인 위협은 없지만,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상황에 따라 영공 폐쇄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또 벨라루스와 접한 국경 검문소도 12일부터 폐쇄하기로 했다. 이는 12~16일 벨라루스에서 열리는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 '자파드 2025'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폴란드는 이 훈련이 러시아 영토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를 연결하는 '수바우키 회랑' 공격 시나리오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약 100㎞ 길이의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가 이 지역을 장악할 경우 발트3국이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육로로 단절될 수 있다.

    폴란드는 이번 드론 침범을 자국에 대한 공격 행위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안보리는 12일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다.

    러시아는 격추된 드론이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폴란드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폴란드 영공 방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혔다.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유로파이터와 라팔 전투기 배치를 제안했다. 독일은 폴란드 영공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유로파이터를 기존 2대에서 4대로 늘리고 임무기간도 12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체코도 Mi-17 헬기 3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또 내년 미국으로부터 F-35 전투기를 처음 인도받을 예정이다. 2030년까지 총 32대 도입 계획 가운데 첫 인도분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폴란드 지원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폴란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드론 격추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폴란드 당국은 전국에서 드론 16대 잔해와 미사일 파편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드론 중 상당수는 러시아가 방공망 교란을 위해 사용하는 미끼용 드론 '게르베라(Gerbera)'로 파악됐다. 게르베라 드론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60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보조 연료탱크를 장착해 비행거리를 늘렸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