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근로자 317명 중 316명 귀국…이민당국에 체포 1주일만"美 재입국 불이익 없다는 확약받아, 재발 방지 위한 비자 신설 워킹그룹 논의"
  • ▲ 미국 이민당국의 불법체류 및 고용 전격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현장 직원들이 애틀랜타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며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50911 ⓒ연합뉴스
    ▲ 미국 이민당국의 불법체류 및 고용 전격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현장 직원들이 애틀랜타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며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50911 ⓒ연합뉴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316명이 탑승한 전세기가 11일(현지시각) 오전 11시38분께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미국 이민당국의 불법체류 및 고용 전격단속으로 체포돼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등에 억류된 지 7일 만이다.

    이들은 한국시각 12일 15시5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앞서 이날 오전 2시18분께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이들은 우리 기업 측이 마련한 일반버스 8대에 나눠 타고 약 6시간을 달려 430㎞ 떨어진 애틀랜타공항으로 이동했다. 스튜어트 이민 구금시설에서 석방된 여성 근로자들이 탄 버스 1대도 이에 앞서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을 태운 버스는 애틀랜타공항 화물청사로 이동, 전날부터 대기 중이던 대한항공 전세기 부근에 정차했다.

    미국 측과 사전에 약속한 대로 이들은 구금시설을 나서 수갑 등 신체적 구속 없이 평상복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날 전세기 이륙은 애초 예정된 시각(정오)보다 20분가량 일찍 이뤄졌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모두 317명(남성 307명·여성 10명)으로, 이 중 1명은 '자진출국'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여기에 외국국적자 14명(중국 10명·일본 3명·인도네시아 1명)을 포함해 330명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일반탑승객과 달리 이들은 화물청사에서 별도의 신원확인과 탑승권 교부 등 출국절차를 밟은 뒤 전세기에 탑승했다.

    사태수습을 위해 미국을 찾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도 전세기에 동승했다.

    이로써 동맹국이자 우방국인 미국에서 발생한 초유의 수백명 단위 한국인 체포 및 구금사태는 막판 귀국일정이 하루 늦춰지는 등의 곡절 끝에 일단락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근로자들이 숙련공이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미국에 계속 머물며 일할지 의사를 확인하라고 지시하면서 귀국이 하루 늦춰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인 구금자들이 귀국 후 미국 재입국 등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 한국 측 설명이지만, 미국 법규상 자진출국시 재입국 관련 제약 문제가 모호한 측면이 있어 향후 실제 불이익이 없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미(對美) 투자기업의 전문인력들을 위한 미국 비자를 새롭게 설계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한·미 외교-국무부 워킹그룹 신설 논의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