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금 한국인 316명 탑승 전세기, 12일 오후 4시 인천 도착

미국 조지아주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억류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11일(현지시간) 새벽 전세기 탑승을 위해 이동을 시작했다. 지난 4일 단속으로 구금된 지 7일 만이다.

외교부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폭스턴 이민세관당국 구금시설에 구금돼 있던 우리 국민들이 현지시간 11일 오전 2시 18분 해당 시설에서 출발해 현재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구금됐던 우리 국민은 총 317명으로 이번 전세기를 통한 자진 출국 형태의 귀국에 동의하지 않은 1명을 제외한 316명이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인 3명, 중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외국인 직원 14명도 함께 전세기에 탑승한다.

전세기는 현지시간 11일 정오께 출발해 한국시간 12일 오후 4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탑승한 우리 국민의 원활한 입국을 위한 절차도 유관 부처·기관 간 협의를 통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이민당국은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총 475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10일 새벽 구금시설에서 풀려나 같은 날 오후 전세기를 통해 자진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한미 간 수갑 등 신체적 속박 조치와 관련한 세부 조율 문제로 인해 9일 귀국 절차가 예고 없이 중단됐다.

워싱턴 DC로 급파된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날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이들이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히 귀국하고 향후 미국 재입국에 불이익이 없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ICE 구금시설을 나선 이들은 수갑을 차지 않은 채 평상복 차림으로 버스에 올라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외교부를 중심으로 기업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업했으며 향후 한미 간 비자 협조에도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