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유학설? 가능성 높지 않다고 본다""김정은 건강, 큰 이상 없는 것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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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수도 평양의 북쪽에 새로운 거리인 '전위거리'가 완공돼 베일을 벗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야간에 열린 준공식에서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으면서 건설에 참여한 청년들을 격려했다.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3월 15일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 훈련 지도와 강동종합온실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두 달 만이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1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그의 딸 김주애가 동행한 것을 '세습 과정'이라고 분석했다.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김주애가 김 국무위원장의 5차 방중 및 전승절 참석에 대해 "해외 경험을 쌓게 하면서 공개 행사장에는 등장하지 않고 부분적으로만 등장하게 해 유력 후계자 입지를 다진 측면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여당 간사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야당 간사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이 의원은 "김주애는 방중 기간 대사관에 머물며 외부 출입을 자제했고, 귀국 시에도 전용 열차에 미리 탑승해 언론 노출을 회피해온 점이 특징"이라며 "그럼에도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혁명 서사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고 밝혔다.이어 "북한 내부적으로 기록영화, 노동신문 사진을 통해 김주애, 김 총비서가 동행해 방중한 사실을 알렸다"며 "현지 대사관에 방문했음을 자연스럽게 북 주민들에게 공개한 모습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김주애의 방중 취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김주애 세습을 염두에 둔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국정원은 분석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질의 과정에 김주애를 제외한 자녀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국정원은 과거 여러 설이 있었으나 그 자녀가 장애가 있거나 유학하러 갔을 것이란 설은 그렇게 유력하게 보지 않는다"며 "특히 유학은 숨길 수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렇기 때문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서사를 완성하는 과정에 방중 수행을 한 게 아닌가 하는 게 국정원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국정원은 김 국정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국정원은 "가끔 초고도비만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계단 오를 때 가쁜 숨을 내쉬는 경우도 있지만 심박·혈압 등 대부분이 정상 범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했다.아울러 "김 위원장이 다자외교 데뷔에 따른 긴장과 미숙함이 보이는 측면도 있었다"며 "열병식 입장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앞서 걷는다든지, 회담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행동을 따라 하는 등 긴장된 행태가 특이하게 관찰됐다"고 밝혔다.박 의원은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방중을 스스로 평가하기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이 다자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북·중·러 3국 간 연대를 과시하는 그림을 충분히 발신해 정상국가 지도자라는 모습을 보이려 했는데 그런 모습을 연출하는 데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한 것 같다는 것이 국정원의 분석"이라고 말했다.다만 국정원은 "일정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 북한과 중국, 북한과 러시아 간 회담 시 이견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중러가 그림 상으로는 3자 연대의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로 3자 정상회담이나 3자 간 구체적 정책 협의 플랫폼 구축의 진전이 없었다는 점에서 북중, 북러 회담에서 이견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보고했다.국정원은 북한이 방중을 시작으로 공세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중국과 인적·물적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김 위원장 방러 카드를 활용해 동맹 장기화 혹은 반대급부 추가 확보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 커졌다"고 봤다.이어 "미국과는 대화 문턱을 높여 협상을 압박하되 물밑 접촉을 모색하는 전략을 가지고 갈 것"이라며 "대남 관계는 적대적 두 국가 기조하에 한미동맹 추이를 탐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