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2.9% 하락…디플레 다소 완화"경쟁 단속 효과…업사이클 진입은 아직 멀어"
  • ▲ 중국 베이징의 한 상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중국 베이징의 한 상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주요 산업부문의 과도한 경쟁과 가격 인하에 대한 억제 노력에 나서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4% 내렸다.

    신랑망, 신화망,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집계한 시장전망치(0.2% 하락)보다 하락률이 높은 것이다.

    또한 8월 CPI 전월대비 등락률도 로이터 전망치(0.1%)보다 낮은 보합을 기록했다.

    CPI 하락은 식품 가격하락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선채소 가격과 달걀 가격이 8월에 전년동월대비 각각 15.2%, 12.4% 급락했다.

    국가통계국은 전년동월의 기저효과와 더불어 8월 식품 가격 변동폭이 계절적인 수준에 미달한 것이 CPI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8월에 전년동월대비 0.9% 상승해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중국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와는 아직 거리가 있긴 하지만, 내수부양책이 물가를 떠받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미국발 관세 압박이 수출을 옥죄는 가운데 중국의 부진한 내수소비는 경제성장 제약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2.9% 하락해 지난달(-3.6%)보다 낙폭을 줄였다. 이는 로이터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8월 PPI 전월대비 등락률도 0%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PPI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흐름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거의 3년에 걸친 PPI 하락 국면의 둔화는 최근 중국 당국이 주요 산업부문에 출혈 경쟁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이후 나타난 것이다.

    쉬 이코노미스트는 "내권식(제살깎아먹기식) 경쟁 단속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지속적인 업사이클(업황 개선)에 들어서기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생산자물가 하락이 6개월 만에 완화됐으나,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정부 정책으로 인한 변화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