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잔인함에 美·유럽·G20 등 강력한 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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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가진 우체국 차량. 250909 우크라이나 외무부. AFP 연합뉴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민간인 거주지역을 표적 공습해 24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연금을 받으려고 야외에 줄 서 있던 노인들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대응을 호소했다.AP·AFP·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 11시께 도네츠크주 야로바마을이 공습받아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바딤 필라슈킨 도네츠크주지사는 사망자 중 23명이 연급 수급자라면서 "이건 전쟁이 아니라 순전히 테러"라고 말했다.우크라이나 우체국 우크르포슈타는 이날 마을에 차량을 보내 연금을 나눠주던 중이었다. 우크르포슈타는 직원 1명이 입원하고 차량 1대가 망가졌다고 밝혔다.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장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조직적인 테러의 또 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야로바는 현재 최전선에서 약 8㎞ 떨어진 마을로,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전 약 1900명이 거주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이 마을을 러시아에 빼앗겼다가 탈환했다. 러시아는 이 일대를 포함한 도네츠크주 미점령 지역을 전부 내놓으라고 우크라이나에 요구하고 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은 어디를 공습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활공폭탄을 활용한 잔혹하고 야만적인 공습"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점령지에서 멀리 떨어진 민간인 거주지역을 공격하는 데 유도 기능을 갖춘 활공폭탄을 사용해 왔다.활공폭탄은 옛 소련의 무기를 개조한 것으로 지난 몇달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초토화했다. 일부 활공폭탄의 경우 무게가 1360㎏에 달해 2022년 처음 전투에 사용됐을 때보다 6배나 더 무거워졌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방공무기를 더 주고 러시아를 추가로 제재해달라고 서방에 요구했다.그는 "세계가 침묵해선 안 된다. 가만히 있지 말아 달라. 미국의, 유럽의 대응이 필요하다. G20(주요 20개국)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러시아의 잔인함이 또 다른 죽음을 부르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2대 중 발사대 1대를 이미 보냈다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서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드론 수천대를 공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방산업체들과 3억유로(약 49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영국도 앞으로 1년간 영국에서 생산한 장거리 자폭드론 수천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UDCG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56개국 장관급 협의체다.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유럽과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내년 국방비로 600억유로(약 98조원)를 배정해달라"고 지원국들에 요청했다. 이는 유럽에서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는 독일의 올해 국방비(624억 유로)와 맞먹는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