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發 '앞당기기 수출' 효과 사라져8월 월간 수출, 전년比 4.4% 증가 그쳐
  • ▲ 중국 동부 장쑤성 롄윈강시의 한 수출항. 출처=신화ⓒ연합뉴스
    ▲ 중국 동부 장쑤성 롄윈강시의 한 수출항. 출처=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지난달 무역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연합뉴스는 8일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를 인용해 중국의 8월 수출액(달러 기준)이 3218억1020만달러(약 447조6000억원)라고 보도했다.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5.0%)와 올해 7월 수출 증가율(7.2%)을 모두 하회한다.

    중국의 8월 수입액은 2194억8140만달러(약 305조2000억원)로 집계돼 지난해 8월에 비해 1.3% 늘었다.

    수입 증가율도 시장 전망치(3.0%), 올해 7월 수입 증가율(4.1%)과 비교해 둔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8월 전체 무역 규모는 5412억9150만달러(약 752조90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3.1% 늘었다.

    8월 무역 흑자는 1023억2880만달러(약 142조4000억원)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고, 수입액은 2.2% 줄었다. 이 기간 전체 무역 규모는 2.5% 증가했다.

    8월 무역을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4.8%, 수입은 1.7% 각각 늘었고 수출입 전체 규모는 3.5% 확대됐다.

    교역 상대국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미국과의 교역 감소세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올해 1∼8월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2829억5500만달러(약 393조8000억원)로 지난해 대비 15.5% 줄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도 971억990만달러(약 135조2000억원)로 11.0% 감소했다. 전체 무역 규모는 14.4% 축소됐다.

    전달까지인 올해 1∼7월 대미 수출액 감소율(-12.6%), 수입액 감소율(-10.3%), 무역 감소율(-12.0%) 대비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전기차·농축산물 등을 놓고 무역 분쟁 중인 유럽연합(EU)과의 무역을 보면, 올해 1∼8월 중국의 수입액은 4.8% 줄었으나 EU에 대한 수출액은 7.5% 늘었다. 중국과 EU의 전체 무역 규모는 지난해 대비 3.3% 늘어난 5410억4260만달러(약 753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국에 대한 수출액은 952억8200만달러(약 132조7000억원)로 1.2% 감소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169억7570만달러(약 163조원)로 0.7% 늘었다.

    일본에 대한 수출액은 1029억9230만달러(약 143조5000억원)로 4.7% 늘었고,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 역시 1033억9730만달러(약 144조원)로 3.6% 늘었다.

    한중 무역 규모는 0.1% 줄어든 반면 중일 무역 규모는 4.2% 확대된 것이다.

    중국의 대러시아 무역 규모는 1437억6660만달러(약 200조3000억원)로 지난해 대비 9.4% 감소했다. 수출(-9.7%)과 수입(-9.1%) 모두 감소세다.

    중국의 1∼8월 무역을 품목별로 보면 집적회로 수출이 22.1%, 자동차 수출이 10.8% 각각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최근 중국이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희토류는 올해 1∼8월 4만4355.4t(톤)이 수출됐다. 수출량은 14.5% 늘었으나 수출액은 2억8270만달러(약 3900억원)로 17.1% 줄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희토류 '무기화'에 나서면서 희토류 월간 수출량은 6월(7742.2t), 7월(5994.3t), 8월(5791.8t)을 지나며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로이터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 실적 둔화가 미중 관세 전쟁 국면에서 수출 선적 물량을 앞당겼던 일시적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