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인터뷰서 "美 불법입국, 범죄…불체자 고용도 범죄""선의의 불체자 고용, 없다…돈 적게 줘 경쟁 저해" 주장"직장 급습작전,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 만드는 데 기여"
  •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 톰 호먼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대행 시절이던 2017년 국토안보부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을 받는 모습. 171205 AP/뉴시스. ⓒ뉴시스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 톰 호먼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대행 시절이던 2017년 국토안보부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을 받는 모습. 171205 AP/뉴시스. ⓒ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안보 총괄 책임자(일명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은 7일(현지시각) 최근 조지아주의 한국기업 건설현장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 및 체포와 같은 단속을 앞으로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호먼은 이날 CNN 주말 시사 프로그램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 인터뷰에서 4일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이뤄진 불법체류·고용단속으로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이 체포된 가운데 앞으로 유사한 대규모 단속이 더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짧게 말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우린 훨씬 더 많은 직장 단속을 실행할 것"이라면서 "불법으로 이 나라에 들어오는 것은 범죄이며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것도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기업은 미국 시민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호먼은 "누구도 순수한 선의로 불법체류자를 고용하지 않는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이들은 (근로자들을) 더 오래 일하게 만들고, 더 적은 임금을 주며 경쟁사를 약화하기 위해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먼은 불법이민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미국인 직원들의 급여가 줄어드는 것을 개인적으로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붕을 교체할 때 합법적인 인력을 보장할 수 있는 업체를 찾기 위해 수많은 문의를 한 경험을 공유했다.

    호먼은 "아버지와 아들이 경영하는 어떤 한 회사는 입찰에 낙찰되지 못해 시민권자 직원 20명을 해고했다"며 "경쟁업체들은 불법체류 직원들에게 훨씬 적은 임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훨씬 낮은 금액으로 입찰에 응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한국기업 현장에 대한 단속이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단속인 동시에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노동자를 저임금에 고용하는 외자기업 등에 대한 견제임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호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직장 급습이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을 확보한 이유 중 하나는 위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리더십,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국경경비대"라고 했다.

    이어 "ICE(미국 이민세관단속국)가 매일 수행하는 이런 작전과 일터에서의 이민단속 역시 안전한 국경 확보에 도움이 된다"며 "미국에 불법적으로 들어올 생각을 하는 이들이 (ICE 작전으로) 이 행정부에서는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호먼은 이런 맥락에서 "그렇다. 앞으로 더 많은 일터에서의 이민단속작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호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및 국경정책을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로, 1기 행정부 당시 ICE 국장 대행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정책 방향을 직접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미국 이민단속당국은 4일 조지아주 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의 공장건설현장에 대해 대대적인 불법근로단속을 벌여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 구금했다.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비자(B-1)를 받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민당국은 대규모 단속현장의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작전 중 체포된 이들은 비자 및 체류 신분의 조건을 위반해 불법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단기 또는 관광비자를 소지한 사람은 미국에서 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현 외교장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8일 오후 워싱턴 D.C.로 출국할 예정이다. 방미 기간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우리 국민 석방절차 관련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재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석방 교섭을 마무리했으며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전세기를 띄워 귀국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르면 주내 귀국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