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스턴 구치소에 수감된 300여 명, 외교부 영사 면담 시작"건강 이상 없나 확인 중"…정부, 신속한 석방에 방점조기중 총영사 "최대한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한국 정부가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 및 처우를 확인하기 위한 영사 면담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외교부 현장대책반에 따르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소속 영사는 6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조지아주 포크스턴 소재 이민세관단속국(ICE) 구치소(Processing Center)에서 한국 국적 수감자들과 직접 접촉했다. 이들은 지난 4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의 HL-GA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300여 명 가운데 상당수다.

    현장대책반 관계자는 "영사 면담에서는 기본적으로 인도적 문제나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하고 미국 측에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HL-GA 현장 인근인 조지아 서배너에 조기중 주미대사관 총영사를 반장으로 한 대응팀을 설치하고 현장 상황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대응반은 수감자 전원을 빠르게 면담하고 건강 이상 여부나 긴급한 지원 필요성을 우선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조기중 총영사는 구치소 시설을 직접 방문해 운영 측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난 조 총영사는 "우리 국민이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해달라고 얘기했고 실무진에서 가능한 방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면담은 일부 수감자에 한정돼 진행됐으며 나머지 인원에 대한 면담은 7일 오전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조 총영사는 "오늘 확인된 분도 있고 안된 분도 있는데 모든 분이 지내는 데 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려고 한다"면서 "우선 담당 영사가 안에 시설을 확인했고 오늘 면담한 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감된 이들에 대한 석방 일정이나 절차와 관련해 조 총영사는 "지금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미국 이민당국은 불법 체류 혐의 등을 이유로 이들을 일단 구금한 뒤, 체류 자격을 조사해 향후 조치를 결정한다. 정부는 수사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불법 여부에 대한 판단은 이후로 미루되 가급적 조속한 석방을 목표로 대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