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 당국, 차량 수백대 동원해 단속"한국서 출장간 직원도 30명이상 연행"
  • ▲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HMGMAⓒ현대차그룹
    ▲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HMGMAⓒ현대차그룹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이 벌어져 한국인 40명 이상을 포함한 약 45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와 서배너 모닝뉴스(SMN)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이날 오전부터 수백대의 법집행 차량을 동원해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실시했다.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인원 중에는 한국에서 출장을 간 직원(협력업체 직원 포함) 30명 이상과 현지에서 채용된 근로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서 출장을 간 직원들은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했거나 회의 참석·계약 등을 위한 상용비자(B1)를 발급받아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체류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의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현장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에 소속된 일용직 노동자 중 불법체류자들을 가려내 체포하는 과정에서, 허용된 체류자격을 넘어선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인 출장자들도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체포된 인원 중 상당수는 추가 조사를 위해 조지아주 폭스턴에 위치한 ICE 시설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은 재미 한인 변호사 등으로 변호인단을 꾸려, 한국인들이 구금된 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다.

    HL-GA 배터리회사는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공사를 중단한 상태이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2023년 하반기부터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약 10조원을 투자해 건설을 시작한 곳이다. 올해 생산을 목표로, 연간 30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배터리셀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준공이 지연됐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인근에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만든 차량에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