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에도 상하이종합지수 10년 만에 최고'2015년 버블 붕괴' 재연 우려에 안정적 상승 흐름 유도금융규제 당국 "장기투자와 가치 투자, 합리적 투자 문화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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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창에 비친 중국 주가지수 화면. 250818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최근 주식시장 급등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과열된 금융시장에 대한 내부 단속에 나섰다.4일 블룸버그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금융규제 당국은 최근 증시 랠리에 우려를 표하며 공매도 규제 완화, 투기 거래 억제, 신용자금 감시 등 과열된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조치들을 지도부에 제안했다.블룸버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3일 퍼레이드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며 "중국 정부는 종종 주요 국가 행사를 전후로 자본시장에 안정화 조치를 내놓는다"고 전했다.당국은 이미 금융기관들을 동원해 시장 안정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당국은 은행에 온라인 대출 플랫폼을 통한 신용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된 정황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증권사에는 신규 계좌 개설을 유도하는 24시간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당국은 전달했다.또 SNS 플랫폼에는 불마켓(강세장) 조장, 마진 거래 급증, 예금의 주식시장 유입 등 과열 분위기를 부추기는 콘텐츠를 과도하게 노출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 중국 채팅앱 위챗은 허위 정보로 투자자를 유인한 계정에 대해 트래픽 제한 또는 차단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중국 증시는 4월 이후 급격한 반등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고 CSI 300 지수는 올해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특히나 미·중 관세전쟁 격화 등에도 중국 증시가 유동성 장세를 이어가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와 거래량 등의 지표들이 과열을 경고하고 있다.이에 당국은 2015년의 급등 이후 폭락한 버블 붕괴 사태를 교훈 삼아 보다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도하려는 분위기다.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위원장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장 내 긍정적 모멘텀을 공고히 하고, '장기투자와 가치 투자, 합리적 투자'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8월27일 기준 중국 본토 거래소의 거래량은 3조1000억위안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으며 마진 거래는 2015년 수준을 초과했다.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는 마진 거래 레버리지를 축소했고, 시노링크증권의 경우 신규 고객의 증거금 비율을 8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씨틱증권은 이번 랠리가 개인 투자자 중심이 아닌 고액 자산가와 법인 투자자 중심의 헤지펀드 자금 유입이 주요 동력이라고 분석했다.웨스턴증권은 "가계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시장은 2~3개월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