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해병대 수사 결과에 격노수사 기록 회수·박정훈 처벌 관여 정황특검, 이시원·유재은 통화 내용 집중 조사
  • ▲ 윤석열 전 대통령. ⓒ뉴데일리DB
    ▲ 윤석열 전 대통령. ⓒ뉴데일리DB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기록 회수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처벌에 관심을 보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7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 전 비서관을 세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며 관련 진술을 확인했다.

    이 전 비서관 진술은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적용한 수사 결과에 격노했고, 이후 혐의자 축소와 박 대령 수사·기소 과정까지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수사를 개시한 이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한 상태다.

    또한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이 2023년 8월 2일부터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20회 이상 통화하고, 2024년 1월까지 10여 차례 대면보고를 받는 등 채 상병 사건 수사 기록 회수와 혐의자 축소 과정에 개입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유 전 관리관은 통화와 보고가 군사법 정책 관련 논의였다고 주장하지만, 박 대령이 항명 혐의로 재판받던 시점과 겹쳐 박 대령 수사·재판 상황을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검팀은 오는 5일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유 전 관리관에 대한 5차 피의자 조사에서 이 전 비서관에게 보고한 내용과 통화 경위 등을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