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령 보직 해임 상황 시간대별 재구성인권위 긴급구제 신청 기각도 수사 대상
  • ▲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변호인단과 함께 서울 서초동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정혜영 기자
    ▲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변호인단과 함께 서울 서초동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정혜영 기자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여섯 번째 불러 조사에 나섰다.

    박 대령은 4일 오전 9시 57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박 대령의 변호인인 정구승 법무법인 일로 대표변호사는 "사건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하고 있다"며 이날 조사도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과 박 대령의 보직 해임 상황을 시간대별로 구체화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대령의 긴급구제 및 제3자 진정신청을 기각한 것과 관련해 "인권위가 제도적·인적 문제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특검 수사를 통해 부당한 개입이나 결정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타임라인을 맞춰가며 여러 증거가 나오고 있다. 박 대령과 20~30년 함께 동고동락한 이들의 거짓말이 밝혀지고 있다"며 "박 대령은 군인으로서 최대한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고, 거짓으로 감추려고 한 이들의 행동과 언행이 밝혀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16일과 31일, 8월 25일·27일·29일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박 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2023년 7월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착수한 시점부터 같은 해 8월 박 대령이 보직 해임되기까지의 경위를 집중적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항명 혐의로 기소됐던 박 대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상대로 낸 긴급구제 신청이 인권위에서 기각된 과정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