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김정은, 베이징 양자회담 직전 수행원 간 신경전북한 기자단 두고 "법과 규칙 모른다"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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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타스통신ⓒ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양자 회담을 진행하기 전 회담장의 실내 온도 설정을 두고 양측 수행원들이 신경전을 벌였다고 3일(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또한 취재 공간 확보를 두고 북한 취재진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북러 회담 장소는 전날까지 주중 러시아 대사관이 거론됐으나 당일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결정됐다.코메르산트 소속 기자는 회담 전, 회담장이 북한 인공기로 장식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북한측 관계자가 벽에 있는 에어컨 온도 조절기를 조작해 실내 온도를 23도까지 올렸다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측 관계자는 온도를 20도에 맞추자고 주장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이 기자는 "북한 관계자는 러시아어로 말하는 러시아 수행원의 말을 이해하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두 사람이 조절기에서 서로 손가락을 떼지 않으려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러시아 측이 주도권을 쥐면서 상황이 정리됐다"고 전했다.코메르산트가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북한측 관계자가 자리를 떠난 후, 러시아측 관계자가 에어컨 조절기 앞을 지키며 온도를 조절하는 모습이 확인된다.매체는 또 북한 기자단에 대해 "자신들이 사랑하는 지도자(김정은)에 관한 일이라면 법과 규칙을 모른다"면서 공격적인 취재 방식을 지적했다.북한측 기자들이 취재 공간 확보를 위해 강한 태도를 보인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날 회담장에는 러시아측 기자들은 소수만 참석했다.한편, 이날 회담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전승절 행사가 훌륭히 치러졌다"고 운을 떼며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특별하고 동맹적인 성격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북한 특수부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참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한 군인들의 희생과 용기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우리는 러시아와 형제적 의무를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러시아를 돕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길 것이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돕겠다"고 화답해 추가 파병 의지를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