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물 국채금리 '심리적 저항선' 5% 근접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재정악화 우려 부상영국·독일·프랑스·일본 국채금리도 급등
  • ▲ 금괴 이미지.ⓒ뉴데일리DB
    ▲ 금괴 이미지.ⓒ뉴데일리DB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 장기물 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사상 최초로 36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개월 만에 5%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랐다.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2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독일과 프랑스 국채 3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 30년물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26%로 전 거래일 대비 3.2bp(1bp=0.01%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96%로 전장 대비 3.4bp 상승했다. 3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4.99%까지 오르며 5%에 바짝 다가섰다. 30년물 금리 5%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 교역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이 재정적자 확대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국채 금리 상승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투심은 미국 국채에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장중 3610.4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600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이날 유로존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8bp 오른 2.78%로 마감했다. 30년물의 경우는 4.7bp 오른 3.41%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 모두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8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동기 대비 2.1%로, 시장 전망치(2.0%)를 웃돌자, 11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점이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