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슬로바키아 총리와 회담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에 뜻 같이 해
  • ▲ 2일 중국에서 회담 후 악수하고 있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2일 중국에서 회담 후 악수하고 있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입장을 2일(현지시각) 밝혔다.

    타스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분쟁이 끝날 경우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앵커리지에서 논의됐으며 합의점을 찾을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는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도 "나토 가입은 러시아의 현재는 물론 장기적인 안보 보장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이에 대해 피초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최종 결정"이라면서 "그러나 EU 가입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슬로바키아는 EU 회원국이자 나토 가입국이다. 그러나 친러시아 성향인 피초 총리는 러시아를 제재하려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는 유일한 EU 회원국 지도자인 피초 총리는 앞서 5월9일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 행사에도 참석했다.

    피초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회담이 '큰 진전'이었다고 평가하며 유럽 정상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해도 되느냐고 허락을 구했다. 그는 오는 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