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총리 "우크라 항복이란 대가 치르며 종전하려는 것 아냐"EU 집행위원장 "안전보장군 배치 계획 구체적 논의해"
  •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출처=AFPⓒ연합뉴스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출처=AFPⓒ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평화협상과 관련해 "이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ZDF방송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휴전이 가능할 것 같냐는 질문에 "우리가 해낼 거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서도 "환상도 갖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우리는 가능한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항복이라는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끝내려는 건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순위 1번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자국을 지속적으로 방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여러 나라 정상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논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 나섰고, 이 회담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이 2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조기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고 전장에서 공세를 강화했다.

    메르츠 총리는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 논의 관련해 "현재 시점에서 아무도 지상군 파병을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혀 큰 틀의 안전보장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의 일환으로 군대를 배치하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배치되는 발언을 내놨다.

    FT는 EU 집행위원장, 나토 사무총장, 영국·프랑스·독일 정상 등이 이달 4일 프랑스 파리에 모여 우크라이나 문제를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