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역사상 첫 승' 유병훈 안양 감독 "약속 지킬 수 있어 기분 좋다"

안양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28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토마스의 선제골, 모따의 결승골이 터졌다. 

이번 승리로 안양은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 승리했다. 연고지로 얽힌 두 팀, '연고지 더비'라 불린 경기에서 첫 승리다. 올 시즌 안양이 K리그1으로 승격하면서 리그 맞대결이 성사됐고,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안양은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세 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승리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병훈 감독은 "오늘의 승리는 오랫동안 안양을 지켜주고, 헌신해준 안양 팬들의 몫이다. 무엇보다 상암을 가득 메워준 안양 팬들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 끝까지 승리 의지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과 1승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유 감독이다. 그는 "전력으로 따지면 서울보다 약하다.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얀양 팬들이 있었고, 안양의 오랜 역사를 알고 있기에 이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 부응을 해줘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약속을 했는데 지킬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안양 팬들을 많이 생각했다. 나도 이곳에서 10년 동안 있었다. 안양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장' 김기동 서울 감독은 "서울 팬들의 자존심 세워주지 못해 죄송하다. 중요한 시점에서, 올라갈 수 있는 타이밍이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A매치 기간 동안 잘 준비했다. 순위 경쟁을 위해서 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찍 실점을 해서 의도했던 경기가 안나왔다. 상대가 내려서면서 어려웠다. 후반전에 추격하기 위해 노력했다.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후반에도 실점을 했는데 사실 중원에서 안일하게 했던 부분이 있다. 최근 계속 2실점 이상을 하고 있다.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