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비행이나 잠깐 착륙과 달리 대중이 자세히 살펴볼 기회폭격기 편대 저공비행과 행사 하이라이트 예상…"자신감 과시하는 것"
  • ▲ 2024년 2월 이륙하는 스텔스 전투기 J-20. 출처=글로벌타임스. ⓒ연합뉴스
    ▲ 2024년 2월 이륙하는 스텔스 전투기 J-20. 출처=글로벌타임스. ⓒ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PLA) 공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젠)-20이 내달 19~23일 지린성 창춘 에어쇼에서 처음으로 지상에 전시될 예정이다.

    29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J-20은 100여종의 PLA 공군 항공기와 현역 지상장비 등과 함께 전시된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 장샤오강 대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개방일 행사의 주제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꿈을 추구하고 미래의 승리를 거머쥐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 대변인은 J-20 전투기의 첫 전시, 폭격기 편대의 비행과 함께 레드 팰컨, 스카이 윙 등 곡예비행팀의 화려한 공연이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전의 에어쇼에선 J-20이 공중 쇼를 한 뒤 지상에 잠시 착륙하는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세부 관찰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군사 문제 전문가 푸첸샤오는 글로벌타임스에 "J-20의 첫 지상전시가 올해 행사의 주요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군은 영공 수호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자신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폭격기 편대가 저고도로 비행하는 것을 대중에게 전략적 역량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J-20은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에 맞선 중국 공군 현대화의 상징으로 통한다.

    단좌형에 쌍발 엔진으로 전체 길이는 20m, 날개폭 13m, 무게 19t이고, 비행고도는 20㎞에 달한다. 스텔스 및 초음속 순항능력에 뛰어난 기동성과 항공전자장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J-20은 공대공 또는 공대지 공격을 위해 장거리 미사일 6기를 탑재할 수 있다.

    J-20은 2011년 1월 청두에서 시제기로서 첫 비행을 한 뒤 수년간 보완작업을 거쳐 2016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대중에 공개된 데 이어 2017년 9월부터 실전에 배치됐으며 2020년부터 양산됐다. 그 이후로도 여러 가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선보였다.

    SCMP는 J-20의 최근 모델은 초음속 순항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SCMP는 "J-20은 러시아와 몽골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사령부에 비교적 이른 시기에 2022년 4월부터 남중국해를 순찰하는 임무를 하는 남부전구사령부에 배치됐으며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도 J-20의 비행이 포착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