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인텔 지분 10% 확보하며 파운드리 매각 허들 높여"파운드리 지분 51% 미만 낮출 시, 지분 5% 추가 매입 워런트 조항 포함"인텔 CFO "美 정부, 파운드리 사업 매각 원치 않아"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EPAⓒ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이 합의에는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매각을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2022년 제정된 '칩스 앤 사이언스 법'에 따라 배정된 연방 보조금 89억달러를 지분으로 전환해 인텔 지분 10%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인텔이 파운드리 지분을 51% 미만으로 낮출 경우, 미국 정부가 주당 20달러에 인텔 지분 5%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5년짜리 신주인수권(워런트)' 조항이 포함됐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도이체방크 콘퍼런스에서 "우리가 파운드리 지분을 50% 이하로 줄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결국 이 워런트는 행사되지 못하고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도 우리가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하거나 분사하길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적자가 이어지는 파운드리 사업 때문에 지속적으로 매각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만 130억달러 손실을 냈고, 경쟁사인 대만의 TSMC에 밀려 외부 고객 확보에도 고전 중이다.

    FT는 "진스너의 발언은 정부가 인텔의 손발을 묶어 선택을 제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