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말동안 시카고서 살인 6건·총격 20명"치안유지용 군 투입 가능성 시사민주당 소속 시카고·일리노이 주지사 즉각 반발백악관 고위 관계자 "이민단속 작전 기지 활용 계획 중"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도 워싱턴 D.C.에 이어,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재임 중인 시카고에도 치안유지를 이유로 군(軍)을 배치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규모 불법이민자 단속 계획의 일부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AP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그레이트 레이크스 해군기지의 맷 모글 대변인은 "국토안보부가 이 부처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 인프라, 기타 군수보급의 필요 사항에 대한 제한된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 기지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약 56㎞ 떨어져 있다.

    모글 대변인은 이 요청을 수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주방위군 배치를 지원하라는 공식 요청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P는 "이 요청은 공화당 행정부가 이민 단속을 강화는 동시에, 워싱턴 D.C.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국토안보부의 '작전'을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으로 풀이한 것이다.

    실제로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톰 호면 미국 국경 담당 차르는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레이트 레이크스 해군기지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작전 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시카고에 큰 규모의 파견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치안 불안을 이유로 시카고에 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카고는 엉망이고 시장도 매우 무능하다"며 "아마 다음에는 그 곳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다. 민주당 소속의 브랜든 존슨 시장이 재임 중이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 주지사도 민주당 소속 JB 프리츠커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 계획 관련 소식에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위헌적이고 반(反)미국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 살인 6건이 일어나고 20명이 총에 맞았지만 내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범죄 척결을 내가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