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장관 "CDC는 업계 로비창구"CDC 고위 관계자 "국민생명 위협"잇따른 당국자 해임에 '트럼프식 물갈이'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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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전 모나레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전격 해임되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궤를 같이 하지 않는 당국자들이 잇따라 해임된다는 해석이 제기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의 전격 해임으로 불거진 이번 논란은 정부 기조에 어긋나는 당국자들의 잇단 해임과 맞물려 해석되고 있으며, 정치권으로도 논란이 확산할 조짐이다.28일(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CDC가 문제가 많은 기관이라고 언급하며 "우리는 이를 바로잡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CDC가 백신을 현대 의학의 성취로 꼽은 것을 가리켜 '허위 정보의 매개체'로 표현하면서 "거기서 더 이상 일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케네디 장관은 백신 반대 단체를 이끌었던 '백신 음모론자'로 유명하다. 그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면서, CDC가 제약업계의 로비를 받고 백신을 권고한다는 주장을 펴왔다.케네디 장관의 발언은 자신이 전날 해임한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과 이를 전후해 CDC를 떠난 4명의 고위 관계자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위 관계자들은 CDC에서 호흡기 질환 백신, 신종 질병 백신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모나레즈 국장은 이들을 해임하라는 케네디 장관의 요구를 거부했고, 이어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도 거부했다.이에 케네디 장관은 취임한 지 약 1개월 된 모나레즈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모나레즈 국장의 변호인들은 그가 케네디 장관의 "비과학적이고 무모한 지시"를 따르기를 거부했으며 "정치적 의제를 따르느니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리처드 베서 전 CDC 국장대행은 기자회견에서 모나레즈 국장이 전날 자신과의 통화에서 "불법으로 간주되는 일과 과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은 결코 할 수 없는데, 두 가지 모두를 요구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백악관은 사퇴 요구를 수용했던 모나레즈 국장이 이를 번복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해임한 것이라며 케네디 장관을 옹호했다.케네디 장관은 앞서 6월 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17명을 전원 해임하면서 CDC와의 갈등을 예고했다.한편, 모나레즈 국장의 해임을 두고 그를 인준했던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