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 탄창에 '트럼프를 죽여라' 등 문구 적어범행 직전 유튜브에 반흑인·반유대·반종교 메시지 게시가톨릭 학교 미사 중 총기난사…2명 사망·17명 부상
-
- ▲ 증오 문장이 적힌 미국 미네소타주 총격범의 총기와 탄창. 출처=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의 성당에서 어린이 2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총격범의 무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증오가 담긴 글귀가 쓰여 있는 것이 발견됐다.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이 몹시 병든 살인자는 소총 탄창에 '아이들을 위해', '너의 신은 어디에 있나',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 등의 문구를 휘갈겨 썼다"고 밝혔다.놈 장관은 이어 "총격범은 23세의 남성으로,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X에 올린 글에서 이 총격범의 이름이 '로빈 웨스트먼'이라고 밝히며 이번 사건을 가톨릭 신자들을 향한 국내 테러 행위이자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CNN은 총격범이 쓴 이 문장들이 그가 유튜브에 게시한 '선언문(manifesto)'에 나와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게시한 동영상에는 반흑인, 반유대, 반종교적 메시지가 담긴 글이 담겼다. 이 영상은 범행 직전에 업로드됐다가 이날 오후 삭제됐다.CNN에 따르면 총격범은 뉴질랜드 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꼽히는 2019년 크라이스트 처치 총격 사건 가해자 등에게 경의를 표하는 글을 소총에 적어둔 것으로 알려졌다.총격에 사용된 소통, 산탄총, 권총은 모두 최근에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총기난사사건은 미니애폴리스의 가톨릭 학교 성당에서 발생했다. 새 학년 첫주를 기념해 학생들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을 때, 총격범은 성당 창문을 통해 발포를 시작한 뒤 성당 안으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이로 인해 8살과 10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6∼14살 어린이 14명과 80대 성인 3명 등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생명의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밝혔다.총격범은 범행 이후 성당 뒤편에서 미리 계획한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