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사 7명 중 4명 '트럼프 인사'로 대체 가능성트럼프, 연준 과반 확보 예상하며 "금리는 내려야 한다" 발언기준금리 투표권 가진 연은 총재 인사에도 손길 뻗치나'연준 독립성 침해' 비판 제기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각료회의에서 "곧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과반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주택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되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고, 금리는 조금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의 이사는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7명이다. 최근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공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란이 내정돼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이사에 해임을 통보하면서 공석이 추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에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과 함께 최대 4석이 트럼프발(發)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렇게 되면 과반 이상의 연준위원이 트럼프의 영향력 하에 놓이게 된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 이사진 장악 뿐 아니라, 12명의 지역은행장 선출과 재임명 등에 개입할 방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고정으로 참석하는 7명의 연준 이사와, 순서에 따라 투표권을 나눠갖는 5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참여한다.

    이 중 뉴욕연은 총재는 당연직 부의장으로 매 회의에 참석하고, 나머지 11명의 총재들이 3개 그룹으로 나뉘어 1년간 의결권을 행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은 총재들까지 본인 입맛에 맞는 인사로 채워 통화 정책 향방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라엘 브레이너드 전 연준 부의장은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