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시행 한달여…'스닉플레이션' 우려 점화"관세는 기업이 부담" 트럼프 주장과 달리 가격 상승 나타나
  • ▲ 미국의 한 마트. 출처=AFPⓒ연합뉴스
    ▲ 미국의 한 마트.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전격 부과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미국 언론들이 '스닉플레이션(Sneakflation)'의 현실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살금살금'을 뜻하는 '스닉(sneak)'이 포함된 이 용어는 부지불식간에 현실화하는 물가 상승을 의미한다. 이는 소비자에게 조금씩 전가되면서 체감되는 가격 인상으로 나타난다.

    24일(현지시각) CNN은 "경제 데이터, 학계 연구, 기업 비용, 소비자들의 실제 경험에 따르면 외국 수출업체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아 결국 미국 수입업자·소매업자·소비자가 비용을 떠안고 있다"며 "결국 부담은 수입업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는 외국 기업과 정부가 부담하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에게는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발(發) 관세 효과가 소비자에게 체감되기까지는 최소 3~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특히 스닉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격 상승 체감이 늦게 나타난다. 기업들이 관세 부과 전에 대규모로 재고를 확보해 초기 충격을 완화했고 제조업체, 도매상, 소매상 등 공급망 단계별로 비용이 분산돼 당장 소매가에 전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주장한 대로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파가 분산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생활 필수품과 수입 소비재 가격이 꾸준히 인상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시장 분석 업체들에 따르면 매주 비용이 조금씩 인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네이비 연방 신용조합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저소득층은 지출을 조율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 애쓴다"면서 "스닉플레이션은 이런 가계에 '느린 출혈'"처럼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