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티모어·뉴욕·시카고·오클랜드에도 치안유지용 軍투입 검토메릴랜드 주지사, SNS에 치안우려 없음 시사트럼프 "말 그만하고 일을 하라" 비난
  • ▲ 워싱턴D.C.에 투입된 주방위군을 격려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 워싱턴D.C.에 투입된 주방위군을 격려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자신의 주방위군 투입 검토에 반발한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를 겨냥해 "내가 '그곳'에 산책하러 가기 전에 범죄 재앙을 소탕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 주방위군을 투입한 데 이어 범죄소탕과 치안유지를 위해 4개 주에 속한 지역에도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무어 주지사가 나에게 다소 불쾌하고 도발적인 어조로 그와 함께 '메릴랜드의 거리를 걸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민주당 소속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함께 이곳의 거리를 걸었다면 그도 내가 보는 것을 봤을 것"이라고 적은 데 대한 반응이다. 메릴랜드는 워싱턴 D.C.와 가까운 주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어 주지사에 대해 "나는 그가 통제가 안 되고, 범죄가 들끓는 볼티모어를 말하는 것이라고 추측한다"면서 "무어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이 필요로 했던 것처럼 군대를 파견할 것이고, 인근 D.C.에서 한 것처럼 범죄가 빠르게 정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범죄 소탕을 이유로 워싱턴 D.C.에 주방위군을 배치한 데 이어 볼티모어(메릴랜드주), 오클랜드(캘리포니아주), 뉴욕(뉴욕주), 시카고(일리노이주)에도 같은 이유로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투입한 지) 일주일 만에 D.C.에는 범죄도 없고 살인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볼티모어가 그렇게 될 때 나는 범죄 때문에 실패하고 있는 메릴랜드 주지사와 함께 자랑스럽게 거리를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볼티모어는 범죄와 살인에서 전국에서 4번째로 최악의 도시"라며 "말을 그만하고 일을 하라"고 일갈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병력 투입 가능성을 거론한 지역들이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병력 투입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