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에 "외교적 해결 위한 압박 지속""러, 트럼프에 상당한 양보…핵심요구 가운데 유연성 보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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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후보자 시절 버지니아주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40723 AP/뉴시스. ⓒ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측의 압박 카드인 '대(對) 러시아 제재'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NBC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제재는 테이블 위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린 사안별로 어떤 조치가 러시아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적절한 압박을 행사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린 러시아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었다면 이 전쟁은 7개월 전에 끝났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믿는 건 여전히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분쟁을 끝내고 압박을 가하기 위해 남은 카드가 많다.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미국의 대러 제재는 러시아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 등 경제제재뿐만 아니라 러시아 석유를 구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2차 제재'도 포함한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구입하는 인도에 '2차 제재' 성격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밴스 부통령은 이를 "협상의 방식이다. 조처하고 당사자와 대화하며 의견 일치가 있는지를 보려 하는 것"이라면서 "우린 지난 몇 주 양측(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일부 상당한 양보가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그는 또 "우린 결국 성공하거나 벽에 부딪힐 것"이라며 "만약 벽에 부딪힌다면 우리는 협상과정을 계속하고 압박도 계속할 것이다. 이것이 이 전쟁을 끝낼 활기찬 외교"라고 강조했다.밴스 부통령은 러시아산 석유를 더 많이 구매하는 중국에 대한 제재가 없는 이유에 대해선 "현재 중국에 54%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미 중국에 상당한 제재를 가했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이 전쟁을 끝내려 공격적인 경제 압박을 가하고 있고, 추가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 진전이 있다고 느끼면 완화할 수 있다"면서 "주고받는 것은 우리가 작동한다고 믿는 협상의 부분이며 최종 결과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우린 이 과정을 가능한 한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러시아가 살상을 멈춘다면 세계 경제에 다시 참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계속 고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밴스 부통령은 러시아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련하려 하는 종전협상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신속히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선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양보를 했다고 본다. 그들은 핵심요구 중 일부에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그는 러시아 측의 구체적인 양보 내용으로 △전쟁 후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territorial integrity)을 인정했다는 것 △키이우(우크라이나)에 꼭두각시 정권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 것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위한 일부 안전보장이 있을 것을 인정한 점 등을 꼽았다.그는 '트럼프가 러시아에 끌려가고 있나'라는 물음에도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고, "우린 이 외교적 과정을 진지하게 진행 중이다. 살상을 끝내기 위한 중간지대를 찾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과 최대한 많이 협상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협상에는 '언덕과 계곡(부침)'이 있다. 우린 러시아와 큰 진전을 이뤘다고 느끼지만, 가끔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러시아에 매우 답답해하기도 한다"면서 "하루아침에 일어날 일은 아니며 우린 계속 진전을 이룰 것이지만, 살상이 중단될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실제 중간지대를 찾을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와 협상하며 중재안을 찾고 있다. 양측 모두에게 전쟁 장기화는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외교적 해법을 위한 압박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밴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관련해선 미국 지상군 파병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한 뒤 "우린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안전보장 및 신뢰 확보를 지원하도록 적극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또 "안전보장은 여러 국가가 제공하는 것이 될 것이고 유럽이 분명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다른 국가들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러시아는 살상 중단을 위해 필요한 핵심 당사자이기 때문에 (안전보장 논의에)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