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상무 "중국엔 3류도 안판다" 발언에 열받은 中 당국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AI칩 사용 제한…주문 취소 잇따라
  •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출처=APⓒ뉴시스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출처=APⓒ뉴시스
    "우리는 최상급도, 차상위급도, 심지어 세 번째로 좋은 것도 중국에는 팔지 않는다. (중국을) 미국 기술에 중독시키는 것이 전략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이 발언이 중국 지도부에게 모욕으로 받아들여져,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사양을 낮춰 제작한 칩이다.

    러트닉 장관의 이 인터뷰는 지난달 15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수출 통제를 일시 해제한 직후 이뤄졌다.

    대중 수출길이 다시 열렸음에도, 이 인터뷰에 자존심이 긁힌 중국 규제기관들이 자국 기업들에 H20 신규 주문 제한을 비공식적으로 지시한 것.

    중국 규제당국은 또한 최근 수 년간 국산 칩 사용을 확대할 것을 자국 기업들에 촉구해왔다.

    이번에 중국 당국이 보여준 강도 높은 규제는 중국이 최근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나름대로 선의를 보였음에도,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러트닉 장관이 중국을 조롱하는 발언을 한 것이 트리거가 됐다는 해석이다.

    다만, 규제 당국의 H20 사용 제한 지침이 비공식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향후 미중 무역협상이나 미국 측이 고사양칩 수출을 허용할 지 여부 등에 따라 실질적인 영향력은 달라질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