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美 업체들 "미국은 자기 것 지키는 나라임을 보여달라"앞서 보잉·코카콜라도 공격 당해공격 후 SNS에 바이든 탓한 트럼프 "침략국 공격 않고 승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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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미국 기업에 미사일로 공격을 가한 사실이 드러나, 미국 산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20일 밤부터 21일에 걸쳐 드론 수백 대와 미사일 수십 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서남부 자카르파츠주 무카체보에 위치한 미국 기업 '플렉스'의 공장도 순항미사일의 표적이 됐다. 유도 기능이 있는 순항 미사일은 표적을 설정해 정밀 타격한다.당시 야간 조 근무 중이던 종업원 600여명 중 19명이 이 공격으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인들은 즉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응을 촉구했다.앤디 헌더 주우크라이나 미국상공회의소장은 "러시아가 미국상공회의소 회원사인 플렉스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만 공격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리더십과 가치, 미국 기업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푸틴에게 미국은 자기 것을 지키는 나라임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투자하는 미국인 투자자의 존재 자체가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현실과 이와 다르다는 것이 현지 사업가들의 반응이다.실제로 보잉, 코카콜라, 농축산 유통기업 카길이 소유한 시설도 앞서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 됐다.통상적으로 미국은 분쟁 지역 내에서 자국인이나 자국 자산에 대한 공격을 대가를 치르게 할 기준선인 '레드라인'으로 삼아왔다.이에 따라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을 둘러싼 논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한편, 그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반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을 지지하는 듯한 글을 올려 입장 변화를 내비쳤다.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침략국을 공격하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부패하고 극도로 무능한 조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가 반격하지 못하게 하고 방어만 하게 했다"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