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관세비용 매주 증가, 저소득층 충격 지속"2분기 조정 EPS, 12개 분기만에 예상 하회실적 발표 후 주가 4.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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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 관련 이미지.ⓒ연합뉴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충격으로 시장 기대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월마트의 관세 비용 증가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저소득층의 지출 감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하반기 금리 인하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21일(현지시각)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을 통해 전체 매출액이 1774억달러(약 248조 5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글로벌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25%, 미국 내에서는 26% 증가했다. 매장 기반 배달 서비스는 50% 급증했다.

    그러나 문제는 조정된 주당 순이익(EPS)이 0.6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73달러를 밑돌았다는 점이다. 월마트의 조정 EPS가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12개 분기만이다. 이에 따라 이날 월마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9% 급락했다. 월마트의 주가 하락은 급기야 뉴욕증권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관세 비용이 매주 증가하고 있고 이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저소득층의 지출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은 월마트의 실적 하락으로 확인된 물가 상승 부담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지 유심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월마트의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0.25% 인하될 확률을 73.5%로, 동결될 확률을 26.5%로 내다봤다. 월마트의 실적 발표 전, 금리 인하 확률을 82.4%, 동결 확률을 17.6%로 전망했던 것 대비 금리 동결 확률을 크게 높여 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