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서 임명된 쿡 이사, 주담대 사기 혐의 입건조사 의뢰한 주택금융청 국장, 親트럼프 인사금리 결정 투표권 가진 쿡 이사 사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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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과 리사 쿡 연준 이사. 출처=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이사가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입건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빌 풀트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포착하고,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를 의뢰했다.쿡 이사는 2021년 미시간주(州)의 부동산에 대해 만기 15년의 20만3000달러(약 2억8000만원) 대출을 받고, 조지아주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만기 30년짜리 54만달러(약 7억5000만원) 대출을 받았다.쿡 이사는 이 부동산을 사면서 실거주 용도라는 서류를 제출했으나, 조지아의 부동산을 2022년 임대로 내놨다고 연방주택금융청은 보고 있다.풀트 국장은 "쿡 이사가 특정 대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모기지를 취득했으며 사기적인 상황에서 유리한 대출 조건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일반적으로 주거용 주택담보대출은 임대용보다 금리가 낮다.쿡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관련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쿡 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했으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임명했다.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인 쿡 이사의 임기는 2038년까지다.쿡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투표권을 행사한다.이 때문에 쿡 이사에 대한 조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퇴 촉구를 연준에 대한 압박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제기된다.풀트 국장은 블룸버그와 AFP 통신 등이 '트럼프의 동맹'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다.특히 이번 사건은 오는 21일 시작되는 잭슨홀 회의와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위해 연준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금리 결정에 상시 투표권을 가진 연준 이사 7명 중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는데 이 2명은 최근 FOMC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반대표를 던지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지난달 말 갑작스레 사임한 아드라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된 스티븐 마이런 후보자는 미국 상원의 인준을 남겨둔 상태다. 만약 쿡 이사까지 사퇴할 경우, 투표권을 가진 이사직 7석 가운데 4자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로 채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