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유동성 방지 및 5월 LPR 인하 효과 주시"미·중 관세 휴전 연장…경기 부양 긴급성 감소"
  • ▲ 중국 인민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중국 인민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시장의 예상대로 3개월째 동결했다.

    경제통과 신화망,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일반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0%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화망은 "인민은행이 5월 LPR을 인하한 효과를 계속 지켜보자는 판단에서 그대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나온 제조업 생산, 소매판매,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 등 주요 경기지표가 둔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중앙은행은 광범위한 경기 부양보다는 기술·중소기업·소비분야 등에 대해 선별적이고 구조개선을 위한 금융지원정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인민은행은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선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과잉 유동성 방지에도 역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조달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기준금리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당국이 오랜 기간 이를 손대지 않았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에는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경기 부양을 위해 LPR 1년물과 5년물을 각각 0.25%P씩 인하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전쟁으로 경기 둔화압력이 커진 5월 추가로 각각 0.1%P 내린 바 있다.

    인민은행의 이번 결정은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한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의 동결 전망에 부합한 것이다.

    로이터는 이번 LPR 동결과 관련해 "통화 완화에 의존하기보다는 경제의 특정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목표지향적 정책을 선호하는 인민은행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며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기로 합의해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긴급성도 줄어들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