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관련 "나토 가입 불가…美 같은 공중장비 가진 나라 없어"백악관, 트럼프 언급한 '안전보장 공중지원'에 대해 "옵션이자 가능성"러-우 양자회담 예고…"푸틴 잘못하면 힘든 상황, 젤렌스키도 유연성 가져야"
  • ▲ (좌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시스
    ▲ (좌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안보보장과 관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가입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또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위해 미군을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공중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안보보장과 관련해 "어떤 형태의 안보보장은 필요할 것이지만 나토 가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당신이 러시아라면 적이 국경에 있는 걸 원하겠나"고 되물었다.

    그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 그들(유럽)은 현장(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려 한다. 우린 그들을 돕고 싶다"며 "아마도 당신은 공중지원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미국)처럼 그런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공중지원'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행할 수 있는) 옵션이고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보장과 관련,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을 지적하자 "난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 내가 대통령이다. 그 어리석은 전쟁에서 매주 5000~7000명의 사람이 죽고 있다. 난 단지 사람들이 죽는 걸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회담에서 영토 획정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는 그들의 삶을 되찾을 것이며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죽는 것을 멈춰야 하고, 많은 땅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전쟁이었고, 러시아는 강력한 군사 국가로, (우크라이나는) 자신의 10배나 큰 국가와 맞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돈바스 지역'으로 묶어 부르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전 지역을 원하되, 자포리자와 헤르손에서는 현 점령지를 국경선으로 정하고, 4개 지역 외에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반환하는 등의 제안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우크라이나전쟁이 나토뿐만 아니라 크림반도 문제로 시작됐다고 주장하면서 "두 가지(나토 가입과 크림반도 반환) 모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2014년 1차 우크라이나 침공 때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것에 대해서도 "순전히 (전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잘못"이라며 "오바마는 단 한 발의 총격도 없이 넘겨줬고, 이는 내가 본 가장 나쁜 부동산 거래 중 하나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나 평화협상을 하는 것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푸틴이 잘해주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젤렌스키도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젤렌스키는 어느 정도 유연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만약 잘 된다면 내가 3자회담에 참여해 일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모두 지쳤겠지만, 또 모르는 일이다. 앞으로 몇 주 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알게 될 것이고, 모든 것이 어떻게 될 것인지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종전) 합의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이 성사된다면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후 처음으로 직접 대면하는 자리가 된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2019년 12월 프랑스와 독일이 중재한 '노르망디 포맷' 회담의 일환으로 파리에서 만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유럽 정상들 앞에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게 푸틴 대통령에게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전화를 했을 때 러시아는 오전 1시였다. 푸틴은 매우 기쁘게 전화를 받았다"며 "난 그에게 '젤렌스키와 회담을 마련할 것이다. 당신과 그(젤렌스키)가 만나고, 그 회의 후에 모든 것이 잘되면 내가 만나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임기가 끝난 뒤에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하느냐고 묻는 말에는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좋은 대통령을 뽑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