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20억달러 출자인텔 시총 2% 규모…'5대 주주' 부상닛케이 "트럼프 행정부 보조 맞춰 생산 지원"
  •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191106 AP/뉴시스. ⓒ뉴시스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191106 AP/뉴시스. ⓒ뉴시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출자해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 주식을 취득하는 계약을 인텔 측과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SBG는 이번 계약에 따라 인텔 보통주를 1주당 23달러(약 3만1940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인텔 시가총액은 18일(현지시각) 기준 약 1000억달러(약 139조원)로, 출자비율은 단순 계산으로 2% 정도라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SBG는 인텔의 5대 주주가 된다.

    SBG는 이번 출자에 대해 "인텔과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에서 첨단기술, 반도체 혁신 투자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컴퓨팅, 차세대 기반시설을 뒷받침하는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 속도를 높여 AI 혁명 실현이라는 장기 비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이번 출자에 대해 "인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소프트뱅크그룹은 미국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 미국 첨단 반도체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 지분을 10%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출자 규모는 100억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있으며 성사될 경우 미국 정부가 인텔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손정의 SBG 회장은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며 인텔은 50여년에 걸쳐 신뢰받은 혁신 선도업체"라면서 "이번 전략적 투자로 인텔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진 반도체 제조와 공급이 미국 내에서 더 발전해 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첨단기술과 혁신 분야를 선도해 온 소프트뱅크그룹과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으로 인텔은 시간 외 거래에서 5.58% 급등한 24.9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정규장에서는 3.36%로 급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