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궈먼에서 푸싱먼 약 6.7㎞ 창안제서 탱크 등 행렬 목격초대형 무인 잠수정도 등장…"핵 추진 가능성 작지만, 수중 드론 기술 진전"
  • ▲ 중국 관영 중앙(CC)TV의 2차 열병식 보도 화면. 250818 출처=명보. ⓒ뉴시스
    ▲ 중국 관영 중앙(CC)TV의 2차 열병식 보도 화면. 250818 출처=명보. ⓒ뉴시스
    중국이 다음 달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과 중심가 창안제 등에서 진행할 항일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의 2차 리허설이 27일 진행됐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리허설은 16일 17시30분부터 17일 오전 3시30분(현지시각)까지 천안문 광장 일대에서 진행됐으며 약 4만명이 훈련과 현장 지원에 참여했다고 중국 관영 CCTV, 홍콩 명보 등이 18일 보도했다.

    앞서 9일 저녁부터 10일 새벽까지 천안문 광장 등에서 진행된 1차 리허설에는 약 2만2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 관계 당국은 "2차 종합훈련의 기간이 더 길었고, 대상 지역이 더 넓었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해와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시는 열병식 종합훈련을 앞둔 15일 22시부터 '특별활동'이 종료될 때까지 천안문 광장의 동·서측로, 인민대회당 서로, 동화문대가 등의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금지했다.

    천안문 광장 인근 지하철역은 무정차 통과했으며 통제 대상에 포함되는 식당이나 호텔도 영업을 취소하거나 운영시간을 조정했다.

    20~23일에는 천안문 광장이 폐쇄될 예정이다. 천안문 지역 관리위원회는 "일부 지역은 24일 재개장할 예정으로, 관광객들은 사전에 여행계획을 세워달라"고 밝혔다.

    2차 리허설에서는 육군의 육상 전차와 해군의 수중 무인체계가 공개됐다.

    이 전차에는 무인기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4개의 위상배열 레이더와 고고도 유탄발사기가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화통신은 종합훈련에서는 기념식, 집회, 대피절차가 체계적이고 상호연결된 방식으로 조직되고 지휘체계와 조직 지원의 실효성을 검증했다고 전했다.

    앞서 첫 번째 리허설 당시 인터넷에 유포된 사진에 따르면 J-35와 J-15T가 공중에서 동일한 대형으로 등장했다.

    이는 중국이 가장 발전시킨 스텔스 항공모함 기반 전투기가 다음 달 군사 퍼레이드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 중국 열병식 예행연습에 등장한 초대형 무인 잠수정 'AJX002'. 250818 출처= 대만 군사 블로거 智羽織 페이스북. ⓒ연합뉴스
    ▲ 중국 열병식 예행연습에 등장한 초대형 무인 잠수정 'AJX002'. 250818 출처= 대만 군사 블로거 智羽織 페이스북. ⓒ연합뉴스
    2차 리허설에서 관영 매체는 무기와 장비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탱크를 포함한 무기와 장비가 젠궈먼에서 푸싱먼까지 약 6.7㎞ 떨어진 창안제를 통과하면서 많은 사람이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렸다.

    명보는 온라인에서 LZ(Land Warfare)라는 도색 신형 전차가 등장해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이 전차가 105㎜ 주포를 장착한 중형 전차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2차 연습에서는 차량에 탑재된 해군 장비가 발견돼 육군 외에도 해군 장비가 주목을 받았다.

    약 2m 길이에 일련번호 'AJX002'가 적힌 이 장비는 러시아가 개발 중인 수중 핵무기 '포세이돈'과 유사한 수중무인정(XLUUV)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포세이돈은 수중 드론 또는 핵 추진 어뢰로 불리는 무기체계로,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FTV는 AJX002가 "중국판 포세이돈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이번 열병식 예행연습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된 XLUUV가 2종으로, 최소 6대가 목격됐으며 이 중 4대는 'AJX002'라는 모델이고 나머지 2대는 그보다 약간 더 크다고 분석했다.

    네이벌뉴스는 "AJX002는 길이가 약 18~20m, 지름 1~1.5m로, 어뢰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펌프제트 추진기를 장착하는 등 전체적인 크기와 모양이 러시아의 포세이돈 핵무장·핵 추진 어뢰와 유사하다"며 "남중국해 싼야 위린 해군기지와 다롄 근해에서 시험 중 관측된 XLUUV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들 XLUUV가 핵 추진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다만 "중국이 그동안 기울여온 XLUUV 개발 노력에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열병식으로 중국이 수중 드론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전략적 우위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알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 무인정의 주요기능은 정보수집, 대잠수함 지원, 그리고 공격 무기 발사 등이다. 인민해방군 해군은 이전에 이와 유사한 수중무인정을 공개 전시한 적이 없다고 명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