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및 유럽 주요국과의 회담서 안전보장 역할 시사"對러 제재로 휴전 강제할 경우 협상테이블 앉힐 능력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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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250711 AP/뉴시스. ⓒ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예정된 우크라이나 및 유럽 주요국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약속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17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어떤 유형의 안전보장을 제공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유럽이 할 수 있는 것과 제안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답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US commitment to a security guarantee)을 제안한다면 그건 매우 큰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트럼프 대통령)가 그렇게 하면 그건 그가 얼마나 간절히 평화를 원하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면 그런 양보까지 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건 대통령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밝혔다.이 발언은 러시아의 추가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안전보장을 유럽에만 맡기지 않고 미국도 일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루비오 장관은 앞서 NBC 뉴스 인터뷰 '밋더프레스'에서 안전보장과 관련해 "그걸 어떻게 구성하고, 무엇이라고 부를 것이며 어떻게 만들고, 강제력이 있도록 어떤 보장장치를 둘 것이냐는 우리가 내일(18일) 해외에서 오는 파트너들과 앞으로 며칠에 걸쳐 논의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을 만나 러시아와의 협상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미·러 정상회담에서 휴전을 요구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전쟁을 끝낼 제일 나은 방법은 완전한 평화합의"라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건 어떤 영구적인 휴전이 아니라 평화합의"라고 밝혔다.그는 "검증할 수 있고, 강제력이 있으며 지속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그런 합의를 하지 못하면 수주, 수개월 동안 휴전을 할 수 있겠지만 이후에 전쟁이 다시 시작되고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평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국가들과 동맹을 맺어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는 주권 국가라는 점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왜 러시아에 제재를 더 부과해 휴전에 동의하도록 강제하지 않냐는 질문에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강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러시아는 이미 매우 혹독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제재가 고통을 주려면 수개월, 어떨 때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더 많은 제재가 (협상에 도움 된다는) 증거가 없다"며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순간 세계에서 러시아와 협상테이블에 앉아 평화협정을 맺도록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루비오 장관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우리가 식별했다는 점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이견이 있는 어떤 주요 분야들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이어 "그래서 우린 아직 (평화합의와) 거리가 멀다. 내 말은 평화합의가 임박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임박하지 않았지만, 합의를 향해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