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조직 내부 금전 갈등 추정 … 피멍 든 채 이불에 싸여 유기'웬치'라 불리는 범죄단지 … 중국 갱단이 실질 지배캄보디아 내 한국인 피해 급증 … 올해 상반기에만 212명
  • ▲ 외교부. ⓒ뉴데일리 DB
    ▲ 외교부. ⓒ뉴데일리 DB
    캄보디아에 있는 중국계 범죄조직 운영지에서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시신 상태로 미뤄볼 때 폭행과 고문 정황이 뚜렷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의 한 범죄단지 내 대형 쓰레기통에서 한국인 박모(30대)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이불과 검은색 비닐에 둘러싸인 상태였으며 함께 수습된 다른 시신 1구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씨는 발견 당시 얼굴이 심하게 부어 있었고 전신에 검붉은 피멍과 출혈 자국이 남아 있었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조직 내 금전 문제로 인해 박씨가 감금·살해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씨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은 일명 '웬치'라 불리는 범죄단지로 수십에서 수백 명이 합숙하며 보이스피싱, 투자 리딩 사기 등 각종 사이버 범죄를 벌이는 조직 범죄 거점이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이 같은 범죄단지는 캄보디아 전역에 50곳 이상 분포해 있으며 대부분 삼합회를 비롯한 중국계 갱단이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2022년 11명이던 피해자는 지난해 221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1~6월)에만 212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피해 규모는 4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