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 방어시스템 회피 가능 핵 미사일 시험 준비 정황위성사진 분석 결과 최근 수주간 북극해 시험장에 장비 결집푸틴 "무적…지구 어디든 도달 가능" 자랑한 미사일알래스카 정상회담 발표 전 계획된 시험인 듯…취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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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 사진이 포착한 러시아 판코보 시험장의 장비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5일(현지시각) 알래스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를 위해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을 코 앞에 두고 러시아가 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과 미국 버지니아연구소(CNA)의 데커 에블리스 연구원은 최근 수 주 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신형 핵탄두 장착·핵추진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두 연구자는 이 기간 북극해의 일부인 바렌츠해 노바야제믈랴 제도에 있는 판코보 시험장에 인력과 장비가 증가했으며, 신형 핵추진 대륙 간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트니크' 시험과 연관된 선박과 항공기가 관측됐다고 밝혔다.이 같은 정황은 지난달 말부터 포착되기 시작했다. 시험 데이터 수집 장비를 갖춘 항공기 2대도 7월 중순부터 노바야제믈라 로가체보 군 비행장에 머무르고 있다. 과거 시행된 미사일 시험과 관련 있는 선박 최소 5척도 확인됐다.루이스 소장은 "시험장에 막대한 양의 보급품이 반입되고 실제 미사일 발사 지점에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번주 안에 시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다른 서방 안보 소식통도 러시아가 부레베스트니크 미사일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부레베스트니크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오랜 시간 저공 비행이 가능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피할 수 있다.또한 사실상 사거리가 무제한이고 경로 예측이 불가능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무기가 미사일 방어체계에 '무적'이라고 자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부레베스트닉 개발 사실을 처음 공개하면서 "지구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하했다.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시험이 지난주 미·러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발표되기 훨씬 이전에 계획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로이터는 "미국 정찰위성을 의식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의지와 미국과의 군비 통제 협상 재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 작업을 중단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