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임기 9개월 남았지만 '그림자 의장' 전략"뽑아두면 바뀌더라" 충성심 최우선 고려할 듯FOMC 앞두고 금리인하 또 촉구 "금리, 3~4%P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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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250813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후임자 후보를 "3~4개 이름으로 좁혔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새 연준 의장을 조금 일찍 지명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파월 의장을 그간 노골적으로 비판해왔으며 내년 5월까지인 그의 의장 임기를 지켜주겠다면서도 줄곧 자진 사임을 촉구해왔다.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요구를 거듭 수용하지 않자 일찌감치 차기 의장을 지명해 파월 의장의 힘을 빼려는 의도다. 이른바 '그림자 의장' 전략이다.미국 CNBC는 이날 차기 의장 후보군에 11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면접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때문에 실제 지명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군을 훨씬 압축했고 빨리 지명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전문성보다는 충성심을 차기 의장 인선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중도 드러냈다.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는 누군가 지명하고 난 다음에 그들이 좋지 않게 바뀐다는 것"이라며 "내게 여러 차례 일어났던 일인데, 누군가를 지명하면 그들은 듣고 싶은 모든 말을 한다. 그렇게 들어와서는 좋지 않게 변한다"고 말했다.이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자신의 거듭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파월 의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재임 시절 임명한 인사다.현재 언론에서는 후보군으로 △백악관 참모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금리 1%P당 연간 국채이자로 3600억달러(약 496조원)를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난 (기준금리를) 3~4%P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연준을 압박했다.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4.25~4.50%로, 다음 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SNS 트루스소셜에 "파월이 연준 건물 건설을 관리하면서 보인 끔찍하고 극도로 무능한 모습 때문에 파월에 대한 대규모 소송을 진행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 지하실 건설과 천장 보수 등 일부 작업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지하실 건설에 대해 "가장 가치 없는 것"이라고 했으며 천장 보수작업에 대해서는 "수천달러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수천만달러를 썼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파월 의장에 대해 "모든 걸 잘못했다. 너무 늦었다"며 "우린 그를 제롬 '너무 늦는' 파월이라 부른다"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