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정책 부정 평가한 수석 이코노미스트 겨냥한 듯골드만삭스 CEO에 "DJ나 해라" 조롱월가, 관세 평가 언급 자제 분위기 횡행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CEO를 공개 비난하며 이코노미스트 교체를 요구했다. 골드만삭스에서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월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를 겨냥해 "데이비드 솔로몬과 골드만삭스는 정당한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오래전에 관세와 관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했으며, 그 예측은 다른 많은 사안과 마찬가지로 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데이비드가 새로운 이코노미스트를 영입하거나, 아니면 그냥 DJ 활동에 집중하고 대형 금융기관 경영에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솔로몬 CEO가 과거 DJ로 활동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조롱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치우스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했던 애널리스트다. 하치우스와 그의 팀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노동시장을 침체시키고 물가 인상을 자극하며, 미국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킨다고 최근 경고했다.

    이들은 또 앞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6월까지 관세 비용의 22%를 부담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결국 소비자들이 관세 부담의 67%를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부정적인 통계나 전망을 내놓는 기관에 공격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부 노동통계국장을 해고했다. 고용 상황이 세 달 사이 크게 나빠졌다는 통계가 발표되자 '수치 조작'을 주장하며 이뤄진 조치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민감한 태도에 월가에서는 '관세'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로이터는 JP모건 자산운용의 한 선임 투자전략가가 미국 관세에 대한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의견이 회사에 미칠 영향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