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능 낮춘 최신칩은 수출 가능할 수도"곧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관련 회동 예고美 정치권 "수출 통제는 이익 위한 것 아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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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저사양 인공지능(AI) 칩 수출을 허용한 데 이어, 성능을 낮춘 최신 칩의 수출까지 허용할 것으로 예상 돼 국가안보 침해라는 미국 정치권의 비판이 불거졌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엔비디아가 최첨단 AI 칩의 사양을 낮춘다면 중국으로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적인 쪽으로 약간 조정한 블랙웰(칩)이라면 거래가 가능하다"면서 "다시 말해 거기(블랙웰의 성능)에서 30∼50%를 빼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AI 칩 성능 하향을 미국 최첨단 전투기의 저성능 버전 수출에 비유했다.그러면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곧 이 문제를 두고 협의할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황 CEO)가 이 문제를 놓고 다시 나를 보러 올 거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큰 칩(고성능 칩)의 성능을 떨어뜨린 버전"이라고 강조했다.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인 블랙웰은 생성형 AI 모델의 추론과 학습에 최적화된 칩이다.이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원 미중위원회 공화당 위원장인 존 물러나 의원은 "수출 통제는 국가안보를 지키는 최전방의 방어선"이라며 "정부가 중국에 AI 역량을 강화할 기술을 판매할 면허를 내주도록 장려할 선례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같은 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어시 의원은 "안보 우려에 가격표를 붙여 중국과 그 동맹국들에 미국의 국가안보 원칙은 적절한 값을 치르면 협상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수출 통제는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수입을 창출하기 위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한편,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제품인 'H100' 칩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칩으로 중국이 군사·기술 분야 AI 역량을 키워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통제 요건에 맞춘 중국 수출용 저성능 AI 칩 'H20'을 개발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4월 이 저성능 칩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사실상 수출을 금지했다가 지난달 다시 수출을 허용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의 저성능 AI 칩 'MI308' 역시 수출이 통제됐다가 재개되는 과정을 거쳤다.





